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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한시! 금강산 일만이천봉\"
작성자 삐** 작성일 2000.05.04. 조회수 1309
금강산 일만이천봉

※이 詩는 《금강산유람기》(金東柱 編譯) 중에서 栗谷 李珥의 楓嶽山詩의 한 대목을  
발 췌한 것이다.

듣건대 천지 개벽되기 전에는 吾聞太極前
모든 조화 펼쳐지지 않았다네 萬化不開張
그런데 산신령 무슨 뜻으로 山靈意何如
내게 만물의 시초 보여주나 示我物之初

바람 없는데 안개 점차 흩어져 無風漸飄散
반쯤 걷히고 반쯤은 자욱하구나 半卷還半舒
두어 점 빼어난 봉우리 비로소 드러내 始露數點秀
천상의 산처럼 외롭게 보이누나 孤如天上峀

짙푸른 긴 눈썹 그려 놓은 듯 濃靑畵脩眉
바다에서 목욕하던 붕새 부리 쳐든 듯 浴海 鵬 
조금 후 세찬 바람 쏴하고 일어나니 俄頃疾風起
빠르기가 달리는 천리마 같구나  若  驟
잠깐 사이 한 점 없이 안개 걷히니 須臾無點滓
시야가 사방으로 탁 트이누나 眼力皆通透

어떤 봉우리는 칼끝처럼 뾰족하고 或尖若劍鋒
어떤 봉우리는 제기처럼 둥그렇네 或圓若 豆
어떤 봉우리는 달아나는 뱀처럼 길고 或長若走蛇
어떤 봉우리는 누운 짐승처럼 짧네 或短若臥獸

어떤 봉우리는 만승천자(萬乘天子)가 或如萬乘尊
대궐문 활짝 열고 조회받을 때 朝會開天門
엄숙히 모시고 선 만조백관 衣冠儼侍立
구름처럼 모여 있는 거마(車馬) 같고 車馬如雲屯

어떤 봉우리는 석가모니 부처님 或如釋迦佛
중생 거느리고 영취산에 계실 때 領衆依靈鷲
오랑캐군주 귀신 우두머리들 蠻君與鬼伯
앞다투어 나오는 머리들 같고 競進頭  

어떤 봉우리는 오기(吳起)와 손빈(孫 )1)이 或如吳與孫
북 울리며 삼군으로 돌진할 때 擊鼓陳三軍
철마(鐵馬)로 창칼 휘두르며 鐵馬振刀 
장사들 앞다투어 추격하는 듯 壯士爭追奔

어떤 봉우리는 짐승의 왕 사자가 或如獅子王
위엄으로 온갖 짐승 떼 제압하는 듯 威壓百獸群
어떤 봉우리는 비를 내리는 용이 或如行雨龍
갈기를 날리며 검은 구름을 뿜는 듯 奮 噴陰雲

어떤 봉우리는 바위에 기댄 호랑이 或如 巖虎
돌아보며 길복판에 쭈그려 앉은 듯 顧眄當路 
어떤 봉우리는 겹겹이 쌓아놓은 或若文書積
업후(鄧侯)2)의 삼만권 책과 같고  候三萬軸

어떤 봉우리는 층층이 쌓아 올린 或若建浮圖
소량(蕭梁)3)의 구충탑 같고 蕭梁九層塔
어떤 봉우리는 다닥다닥 붙은 무덤 或若  塚
정령위(丁令威)4)가 고국을 찾는 듯싶네 令威尋故國

혹은 서로 향해 읍양하는 듯 或向如揖讓
혹은 등을 돌려 독기 품은 듯 或背若抱毒
혹은 서먹서먹 서로 피하는 듯 或疎若相避
혹은 오손도손 서로 친절한 듯싶네 或密若相狎

혹은 얌전한 새아씨가 或如窈窕女
깊은 규방에서 정숙 지키는 듯 深閨守貞淑
혹은 글 읽는 선비가 或如讀書儒
머리 숙이고 책 펼치는 듯 低頭披簡牘

혹은 분육(賁育)5)의 무리 或如賁育徒
용기 뽐내며 호통치는 듯 賈勇氣咆勃
혹은 좌선하는 승려 或如坐禪僧
명아주 평상에 무릎 꿇은 듯 藜床穿兩膝

혹은 토끼 잡은 새매 같고 或若搏兎鷹
혹은 새끼 안은 사슴 같네 或若抱兒鹿
혹은 놀란 오리 나는 듯하고 或翔若驚鳧
혹은 우뚝 서 있는 고니 같네 或峙若立鵠

혹은 거만스런 자세를 하고 或偃然肆志
혹은 힘없이 고개 숙이고 있네 或靡然自屈
혹은 뿔뿔이 흩어져 합쳐지지 않았고 或散而不合
혹은 연이어져 끊기지 않았네 或連而不絶

이처럼 만상이 각각 다른 자태 드러내 萬象各異態
실컷 보느라 발걸음 옳길 줄 잊었네 貪翫忘移足
도저히 중도에 멈출 수 없어 不可廢半道
나 결국 높은 절정까지 오르려 하네 我欲窮其高
  
주석 1) 오기(吳起)와 손빈(孫 ) :모두 전국시대 병법가(兵法家)로 오기는 위(魏)나라
사람이고, 손빈은 제(齊)나라 사람이다. 2) 업후( 侯) :당(唐)나라 이필(李泌)의 봉호
(封號). 그는 장서(藏書)가 2만여 권에 이르렀다고 한다. 3) 소량(蕭梁) :남조(南朝)의
양(梁)나라를 소씨(蕭氏)가 세웠기 때문에 붙여진 칭호. 양무제(梁武帝)가 사탑(寺塔)
을 세우고 불교(佛敎)를 독실히 믿었다. 4) 정영위(丁令咸) :한(漢)나라 때 요동(遼東)
사람. 영허산(靈虛山)에서 도(道)를 배운 뒤 학(鶴)으로 화신하여 요동에 돌아와 공중
을 배회하면서, -새여 새여 정영위여, 집 떠난 지 천년 만에 이제 돌아오니. 성곽은 여
전하나 사람은 그렇지 않은데, 어째서 신선을 배우지않아 무덤이 다닥다닥하는고.[有烏
有鳥丁令威 去家千年今始歸 城郭依故人民非 何不學仙塚] 하였다. 5) 분육(賁育) :맹분
(孟賁)과 하육(夏育). 다같이 춘추전국시대의 용사(勇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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